회고록

2022년 회고

Jay_log 2023. 1. 4. 17:32

들어가며

나에게 2022년은 온전히 개발자로서 1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회사에 들어가 열심히 적응을 해보기도 하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스터디도 여러 개 진행하다보니 블로그 등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잘 갖지 못했는데, 그런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이렇게 회고를 남겨보기로 했다. 2022년 나는 어떤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느꼈을까. 

 

연차와 상관 없이 해결사가 되자

6월 즈음 다른 개발자 분이 주니어 컨퍼런스를 신청하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오프라인 컨퍼런스에 흥미가 갔던 나는 이를 신청했고 함께 갈 수 있었다. 그 곳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 수현님이 남겨주셨던 말이 인상이 깊었다.

 

연차와 상관 없이 팀 내에서 해결사가 되자는 마음으로 일을 해보자.
그렇게 도움을 주다보면 나도 도움을 받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

기존 사내 서비스의 경우에 JSP 를 이용해서 구현이 되어 있었고 나의 경우에는 운영 어드민을 리액트로 개발하면서 기존 서비스를 함께 마이그레이션 해야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초기에는 내가 맡은 부분을 개발하는 것이 바빴고 프론트엔드라는 하나의 팀이었지만 각자의 프로젝트를 하듯이 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내가 잘하는 것은 단순히 개발 구현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고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적극적으로 여러 의견을 냈다. 그렇게, 팀원들에게 어려움이 생겼을 때는 먼저 나서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법을 다양하게 제시해보며 해결할 수 있었고 매 주 함께 회의도 진행하고 코드리뷰도 조금씩 시작해보면서 각자가 아닌 팀으로서 함께하는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부족하지만 프로젝트 설계적인 부분이나 디렉토리 구조 등에 대해서 발표자료를 준비하고 공유하면서 서로의 차이를 줄일 수 있었고 추후에는 다른 개발자의 이슈를 처리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는 등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부족한 부분으로 인해서 때로는 되돌아가야 하기도 했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맡은 업무만 쳐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성장하기 위해서 고민했던 시간들은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어떤 일을 실패해 본 사람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된다고 한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여러 실패도 경험했기에 몰랐던 것들을 조금은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물론 모든 것들은 수평적인 구조로 함께 고민하고 실행했던 팀원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자리에 있지 않도록 걷고 또 걷기

취업을 하고 개발자로 일을 시작하면서 초기에는 성공적으로 개발자가 된 나에게 만족스러웠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다. wecode 에서 진행했던 토크 콘서트 등을 진행하면서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기쁘기도 하면서 메세지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면 뿌듯한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기쁨에 취했던 것도 잠시, 면접관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등을 얻게 되면서 여러가지를 반성하고 되돌아보게 됐다. 면접관으로서 다양한 연차의 분들을 만나보게 되면서 느꼈던 점은 단순히 연차가 쌓인다고 해서 실력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이었고 신입이지만 나보다 훨씬 진심으로 개발을 대하고 있는 분들도 많다는 점이었다. 비전공자로 조금은 늦게 개발자에 도전하고 시작하게 된 내가 대학 때부터, 아니 그 전부터 개발에 대해 고민하고 걸어오고 있던 분들보다 부족하다고 해서 기가 죽을 필요는 없다고 해도 개발을 더 진심으로 대하고 좋아하는 부분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다. 특히, 나는 인프라적인 부분을 만나게 됐을 때는 더욱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여러 가지 경험도 부족했다. 

그래서, 제자리가 아니라 계속 앞으로 걸어나가고 싶었고 주변에서 보이는 여러 기회들을 접해보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중에 하나는 넥스트 유니콘이라는 스타트업 투자 관련 플랫폼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는 곳에서 진행하는 외부 스터디였다. 비록, 사내에서 진행했던 타입스크립트에 대한 내용이기는 했지만 외부의 다른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고 여겨 참여할 수 있었다. 스터디를 진행하는 분들이 열심히 준비해주셨기도 했고, 매주 과제에 대해서도 열심히 참여하면서 코드 리뷰도 받을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또, 다른 개발자 분들에게 여러 고민들을 나누면서 많은 인사이트도 가져갈 수 있었기 때문에 유익했다. 

 

이외의 다른 활동들도 참여를 했는데 그건 NHN 컨퍼런스와 태오의 오픈 톡방에서 모집했던 구글 스프린트였다. NHN 컨퍼런스는 후기를 남기지는 못했지만 프론트엔드 섹션들을 들으면서 고민하고 있던 디자인 시스템이나 마이크로 프론트엔드 등의 경험을 공유 받을 수 있었다. 여러 험난한 일들은 많았지만 디자인 시스템을 활성화 해보기 위해서 사내에서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배포하고 스토리북을 통해서 디자인팀과 공유하는 등의 프로세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구글 스프린트 같은 경우에는 매일 새벽까지 회의를 하느라 잠이 부족해서 고생이긴 했지만 협업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평소의 나는 주장이 강한 편이기도 하고 답을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아도, 답을 억지로 내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방향성이 결정되는 모습은 재밌는 경험이었다. 

돌아보면 여러가지 활동을 했던 것 같은데, 2022년의 내가 엄청나게 잘하는 개발자가 됐냐고 하면 그건 모르겠다. 하지만, 제자리에 멈춰 있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실패에서, 때로는 다른 분들에게 여러가지를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몸이 피곤하더라도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배워가는 과정이 즐겁기 때문에 2023년에도 여전히 걷고 또 걷는 나였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직

2022년에 가장 큰 결심을 뽑자면, 행복하게 일했던 지금의 회사를 떠나 이직을 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에게 한정하여 뽑아보자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가보고 싶다는 점이었다. 지금의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채울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 2023년 첫 출근을 앞두고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가서도 좋은 동료로서, 좋은 개발자로서 함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고맙게도 지금 회사에 계신 분들이 아쉬워 해주기도 하고 많은 응원을 해주기도 했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이직을 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함께 하면서 행복했던 동료들이기 때문에 모두 또 다 잘됐으면 좋겠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부트캠프에서 만났던 동기분들과 멘토들, 그리고 지금의 회사에서 신입인 내 의견에도 귀 기울이고 함께 해줬던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걸어올 수 있었다.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23년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또 좋은 분들을 만나고 내가 그 분들에게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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