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주니어 개발자로서의 지난 6개월, 어떤 시간이었나

Jay_log 2022. 6. 1. 17:50

들어가며

개발자를 결심하고 한 달, 여기 저기 알아보면서 결정을 내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통보를 했었다. "나 서울로 올라가서 개발 공부할거야".
평소 야근도 없어 적당히 다니기에는 나쁘지 않다는 직장을 그만 두고 내린 결정에 "괜찮겠어?" 라는 걱정도 많았다. 물론, "잘 할거다"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많았고 용기를 얻어 상경했다. 떨리는 Wecode 생활이었지만 좋은 동기들을 만나 즐겁게 개발을 공부할 수 있었고
덕분에 제법 빠르게 취업을 해 협업툴 회사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게 됐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며 블로그를 열심히 적고, 매일 매일 개발 지식을 채우며 살아가겠다는 다짐했지만 회사에 적응한다는 이유로, 막상 적으려니 어렵다는 이유로 그 동안 블로그를 소홀히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순간마다 꼭 기억하겠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흐려지기 시작하고
소중했던 에러나 문제들이 기억 속 저편 어딘가에 "나 있긴 한데!! 보여?" 하며 희미한 존재감만 드러내고 있었다.

소홀했던 나를 반성하며, 이제는 주니어 개발자로서의 일상을 조금씩 기록해보고자 한다. 그 시작으로 지난 6개월이 어떤 시간이었는지 회고부터.

두근두근 첫 회사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의 첫 인상은 매우 좋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마주하는 벽면의 색감이 무척이나 예뻤고,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는 대표님의 자신감도 느껴졌다. 특히, 최고의 팀과 함께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호기심을 가지게 해줬던 것 같다. "과연 어떤 팀일까?"

떨리며 면접을 보기 위해 앉자 엄청 긴장되기 시작했다. 나 한 명의 면접을 위해 5명의 개발자가 들어왔다. 쫄지 말고 잘 하자고 생각했는데 숫자에 이미 반 쯤 겁을 먹고 시작했다. 막상 면접이 진행되니 곧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려운 기술 질문이나 압박 질문 보다는 그 동안 경험해 온 것들에 대해서 잘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솔직하게 그 동안 개발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프로젝트나 기업 협업에서 기능을 구현할 때 어떻게 했었는지를 이야기 했고 느낌이 좋았다.

면접이 끝난 이후에는 합격해서 한 번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합격 연락을 받은 후에 망설임 없이 다니기로 결정했다.

개발자의 행복

누군가가 지난 6개월을 한 마디로 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행복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6개월 동안 여러 문제들을 만났고 배포를 진행하는 날에는 머리가 아플 정도로 어려웠던 적도 있었지만 "하기 싫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다. 힘들었던 하루의 마지막에도 결국엔 "개발은 재밌다" 라는 생각으로 마무리 됐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점에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복지가 엄청나거나 많은 사람들이 알 만큼 이름 있는 회사여서가 아니다.(복지도... 이름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아자!) 함께하는 동료들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프론트엔드 팀의 경우에는 매 프로젝트 마다 할 일이 많고 JSP와 리액트 프로젝트를 모두 진행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서로의 의견에 귀를 열고 받아들이며,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도 망설임 없이 다가가는 모습이 좋았다. 특히 두 분 모두 연차가 많이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견에 대해 자유롭게 나눌 수 있었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 공부하며 연차에 상관 없이 수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개발자가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일지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

전체 개발팀으로 보자면, 계속 개발 문화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2주에 한 번 개발자끼리 모여 발표 후에 이야기를 진행하기도 하고(개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고기... 캠핑, 영양까지 다양하다) 언제든 서로 좋은 방향에 대해서 토론할 수 있는 문화라고 느껴진다. 최근, 계속 신규 개발자 분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다양한 의견들이 더욱 늘어나고 팀마다 서로의 좋은 문화도 공유하면서 앞으로 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개발자라서 행복했던 이유는, 주변에 함께하고 있는 개발자들의 대부분이 개발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다른 일을 하면서 매일 나누는 이야기는 주식이나 불만 등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는데(물론, 전에 하던 직업 역시 의미 있고 좋아하는 이들도 많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매일 매일을 기대되는 일상으로 만들어줬다. 그렇기 때문에 피곤한 일상이 있더라도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오늘은 없다.

잘했던 점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며 잘했던 점을 하나 골라보자면 도전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뽑고 싶다. 입사 초기 나는 기존 JSP로 구성되어 있던 프로젝트를 조금씩 리액트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일을 진행하게 됐다. 신규 기능 개발로 인해서 팀원분들은 바빴기 때문에 리액트 프로젝트의 경우 거의 초기 상태와 다름 없었고 작은 기능부터 하나씩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처음에 어려웠던 점은 JSP의 경우 서버와 강하게 얽혀 있었고 Jquery와 바닐라 자바스크립트(ES6 Class를 주축으로 한)가 섞여 있었기 때문에 마이그레이션을 하며 리액트로 구현할 때 난해하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새롭게 구현한다는 생각으로 UI를 뜯어보고 개발자 도구를 이용해 기능을 구현해 나갔다.

이 때,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임의의 페이지에 컴포넌트를 붙이고 로그인을 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 싫어 방법을 찾게 되었는데 Storybook이라는 라이브러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간단하게 문서를 읽어본 후에 지금의 상황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 repository를 만들어 개발을 진행했다.

Storybook은 정말 파워풀한 라이브러리였다. 번거로운 환경을 따로 구성할 필요 없이 독립적으로 UI 컴포넌트를 개발할 수 있었고 CI/CD를 구성해 배포를 진행하자 UI 컴포넌트를 문서화 할 수도 있었다. 물론, 문서화를 위해서 여러가지 추가로 작성을 해야하는 점이 있지만 협업을 하기 위해서, 특히 디자이너와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당시, Storybook에 매료되었던 나는 이를 같은 팀원들에게 알리며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팀 내에서도 함께 사용하며 개발해보자는 협의가 이뤄졌다. 신입의 말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준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알리며 개발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나는 새로운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려고 한다. 특히, 지금은 무거운 Redux를 대체하고 조금 더 효을적으로 데이터를 통신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로 React-query 도입을 고민해보고 있다. 물론, 사이드 이펙트가 없는 방향에서. 다행히 블로그 글을 공유하고 세션 등을 공유하면서 팀원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팀원들과 의논하면서 우리 프론트엔드 팀이 한 층 더 좋은 기술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아쉬웠던 점

아쉬웠던 점은 의욕은 넘치고 해보고 싶은 일들은 많았지만, 능력적인 부족과 적당한 타협으로 인해 보류되고 있는 일들도 많았다는 점이다. 테스트 코드에 관한 발표도 짧게 진행하고 이를 도입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막상 TDD를 통해 개발을 진행해 봤던 경험은 없었고 이를 실무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주니어로서 일정에 대한 압박이 컸다.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개선하자는 마음으로 미루게 되었지만 언젠가는 TDD를 통해서 QA의 부담감도 줄이고 깔끔한 설계를 바탕으로 개발을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추가적으로 React-query나 react-router V6으로의 마이그레이션, Storybook의 적극 도입 등도 일정을 핑계로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 천천히 기술 스택에 대해서 고민하고 도입할 수 있었던 지난 경험들과 비교해서 실무에서는 기술적 우아함과 비지니스적 요구사항의 협의점을 잘 맞춰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기술적인 부채가 쌓여가는 것이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주변 동료들의 개선 의지가 분명하고 회사의 운영팀 분들 역시 이에 대해 공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바쁜 스프린트 사이 사이 힘내서 나아가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추가 ) 현재 팀원들에게 설명을 하기 위해서 React-query를 이용해서 직전 스프린트 코드를 뜯어고치고 있다. 또한, 미뤄뒀던 react-router V6 마이그레이션도 공식 문서 등을 참고하면서 마무리 했다. 마음에 빚처럼 있던 것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속이 시원하다. IOS 팀에서 TDD를 도입한다는 소식이 있으니, 대화를 나눠보면서 자연스럽게 코드리뷰 - 테스트 코드 등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대표이미지 출처 : 웹툰 대학일기(작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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